몇년전에 선물받은 시계줄이 너무 낡아서 교체 맡기러 백화점가서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동안 참았던 쇼핑욕구 풀고 온 날.
나스 컨실러가 좋다고 해서 사러갔다가 블러셔도 샀다.
직원 분이 제품 발라줄 때, 거울 보고나서 정말 만족 스러웠는데 집에서 혼자 해보니 그만큼은 안된다.
유튜브 코덕님들의 영상보고 공부하면 나도 메이크업 잘 할 수 있게되려나.
근데 사실은 기미, 주근깨 레이저 시술 정말 잘하는데 가서 피부 깨끗하게 만들고
그냥 선크림에 입술 틴트만 바르고 다니고 싶다.
화장한 얼굴이 너무 무겁고 답답하다.
크리스마스니 기념 케이크로 고심끝에 골라서 사왔는데
예쁜 비쥬얼과는 달리 맛은 되게 없는 당근 케이크. ;;
꽤 오래전부터 뱅쇼를 만들어서 마시고 싶어서
레몬, 자몽, 사과에 와인 부어 뱅쇼를 만들었는데 망했다.
와인 양에 비해 과일이랑 계피 스틱을 너무 많이 넣었어. ㅠ.ㅠ
하지만 첫 실패에 연연해하지말고 다음에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거라고 위로를.
2016년의 마지막 날에는 친구 만나서 저녁먹고 좋아하는 카페로.
정성 가득한 차 한잔마다 늘 감탄.
친구는 레몬 샹그릴라, 나는 더블크림라떼. 그리고 생망고도.
새해를 맞아 정리해본 이당의 2016년.
- 2016년의 뿌듯 : 만 1년 채운 필라테스(그러나 몸매는 여전히...)
한여름 내내 받은 치과 치료(건치인으로 변신)
-2016년 공연 : 1/30 안녕하신가영, 7/10 생각의 여름, 8/19 손숙 - 그 여자, 12/17 이자람- 이방인의 노래
-2016년의 여행지 : 1월의 남해, 생각의 계절 / 9월의 제주, 용눈이 오름
-2016년의 영화 : 대니쉬 걸, 본투비블루, 바닷마을 다이어리, 동주, 연애담, 라라랜드
-2016년의 책 :
애슝, 어느날의 먼지 + 숏컷
최은영, 쇼코의 미소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한수의, 온전히 나답게
정현주,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전하영, 인사의 온기
-2016년의 노래 :
안녕하신가영,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어디에 있을까
소란, 우리 여행
윤덕원, 두 계절
임헌일, GOOD, BAD
선우정아, 삐뚤어졌어
백예린, 우주를 건너
생각의 여름, 안녕
사무실 동료가 준 만쥬.
엄청 귀엽고 맛있다. 얌냠냠.
초코 잘 안마시는데 겨울에는 따뜻한 초코가 생각난다.
초코 좋아하는 친구 만나서 마신 카라멜 시럽 들어간 초코.
그리고 라이언 열쇠고리.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캐릭터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라이언은 수사자인데도 갈퀴가 없다는 컴플렉스가 있고,
자유를 갈망해 왕국에서 도망쳐 꼬리를 숨기고 있는 왕자님이라는 얘기를 해주면
사무실 사람들이 놀란다. ㅋㅋㅋ
나는 라이언의 귀여움에 이 이야기에 더 반한건데. ㅎㅎ
가보고 싶었던 밥집에도 가보고.
맘에 두었던 곳을 같이 가자고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새우 좋아하는 새우쟁이인 내가 요즘 먹어보고 싶은 감바스.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님은 직접 만들어서 먹던데 나는 직접 만들어 볼 엄두는 안나고. ㅋㅋ
예전엔 내가 요리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잘 안되니까 잘 안하게 되고. 히잉...
이래서 성공의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 ^_____^
내가 산 후드 라이언이랑 좋은 사람들이 선물해준 열쇠고리랑 마그넷 놓고 찰칵.
새해 1월에는 이름도 예쁜 <따뜻한 가화>에서 취미반 꽃수업을 받는다.
예쁜 곳에서 예쁜 꽃 실컷보고 직접 만질 수 있는 즐거움.
막상 시작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마음이 싱그러워 지는 기분.
테이블에 준비되어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꽃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참 좋다.
첫번째 수업은 <핸드타이드>
이 날의 꽃들은
카라멜 앤틱 로즈, 튤립, 자나 장미, 왁스, 미모사, 스카비오사, 스카비오사 옥스포드, 큐피도.
꽃다발은 그냥 마음에 드는 예쁜 꽃들을 한데 모아두면 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예쁘게 만들고, 꽃이 싱싱하게 오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배우는 시간
마음같이 잘 되지 않아서 낑낑대면서 만든 내 첫번째 꽃다발.
주말에 핸드타이드를 풀어서 작은 병들에 나누었다.
예쁜 아이들이 오래 피어있기를 바라는 마음.
매주 수요일에 하는 수업날은 꽃이 들어오는 날이라는데
수업받으러가서 예쁜이들 보고 눈에 하트 뿅뿅.
두번째 수업은 생화리스.
생화리스에 쓰인 꽃들은
수국, 아이스 윙, 케이트 링, 아직은 이름 없는 신종 장미, 퐁퐁, 왁스, 스토크, 마타도어, 유칼립투스.
친절한 선생님이 꽃 이름을 하나씩 알려주시고, 먼저 시범을 보여주신 후에
직접 해보면 된다.
꽃들을 하나하나 다듬으며 꽂는데, 오아이스가 채워지며 화사해지는 모습에
감기기운은 잊고 즐겁게 배웠다.
테이블 장식에 쓰이는 와인이나 캔들을 꽂아둘 수 있는 리스.
식당에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라따뚜이 레시피를 찾아봐서
집에서 해봤다.
다음에 또 만들어서 친구들 만들어줘야지.
이번 주말엔 많이 아팠다.
사무실 직원들 독감에 감기에 힘들어할 때 괜찮길래 난 역시 건강체질이군. 하며 너무 과신했나보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운동에 꽃수업에 회식에 너무 무리했나.
기관지염에다가 위통증에다가 몸살이 겹쳐 너무 힘들었던 주말.
이불속에서 막 끙끙대다가 약먹고 좀 기운차렸다.
아팠던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는 과식.
으..진짜 과식하지 말아야지. 아프고 나니 정말 먹는게 무섭다.
새해 다짐들.
목소리 크게 내지 않기.
말 많이 하지 않기.
어깨와 등 펴고 다니기.
과식하지 않기.
나 자신과의 약속 잘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