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을 스마트폰에 담고 일상을 되돌아 보면
겨우 며칠 전의 일이라도 반짝이는 추억이 된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도, 지금 역시도 이 문장이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누가 이 책을 오디오 북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어느날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연보라빛 작은 책이 내게 많은 위로가 된다.
이 음료의 이름은 폭탄크림초코. 줄여서 '폭크초'라고 부른단다.
물론 나이들어서 너무 단 것은 찌르르.해서 먹지 못하게 된 내 것은 아니고,
같이 점심을 먹은 동료의 것.
보기만해도 '나 달아요, 엄청 달다구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귀여워서 찍어 보았다.
밥을 한껏 배부르게 먹고도 항상 크림이나 초코가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먹는 그녀는 사랑스럽다.
러블리 피그. 히히히
단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은 왠지 귀엽다.
토요일 저녁, 볼일이 있어 한옥마을에 갔다가 쉬러 들어간 카페에서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
한옥마을은 붐볐지만 카페에는 나 혼자 뿐.
고요한 시간.
유진목의 시집 '연애의 책'은 좋아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멀리 울산으로 가서 살게된 친구가 오랜만에 집에 와서 우리 셋이 모였다.
매 회, 눈물을 훔치게 하는 디마프에서 친구들과 다함께 살아볼 결심을 한 충남이 이런 말을 한다.
평생을 남과 마음을 맞추어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충남을 보면서
누구와도 마음을 맞추려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한 나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면 마음을 맞추어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 애써보았지만 잘 안됐을 때도 있었고,
그러지 않아도 될 사람과 억지 노력을 해 마음을 낭비해 본적도 있었다.
다시, 마음을 맞추어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상처받을까봐 망설이지 말고 마음을 다 해봐야지.
나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간 양식당은 여전히 맛있었다.
맛있는 걸 입에 넣는 순간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는데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보다 이런 기분 좋음을 위해 우리는 맛집을 찾아다닌 것이겠지.
배부러서 산책을 하다가 친구네 카페 직원분이 차린 드라이플라워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예쁜 꽃 한다발을 샀다.
꽃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게 하는지.
참 예쁘구나.
앙상블 디토 공연은 몇년전부터 꼭 보고 싶었는데 목요일에 보고 왔다.
옛날에 귀족들은 음악가들을 응접실로 초대해 이런 실내악을 즐겼겠지? 하면서
자주 듣고 귀에 익혀 더 즐길 수 있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토요일에는 데이브레이크 공연을 보고.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좋은 음악은 내 마음에 빽빽이 들어찬 근심과 고민들 자리에 채워져 행복함을 전해준다.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며 무대에 선 뮤지션들이 가진 반짝거림도 좋고.
몇년 만에 데이브레이크 공연을 보면서 '그래, 밴드뮤직은 바로 이런거지, 아이 신나!' 내내 이랬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많다.
좋아하는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보러다니는 것이 나의 바람 중 하나.
8월에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안녕하신가영. 공연이 있대서 마음이 설렌다.
마음이 먹먹하고 우울하다가도 달콤한 것을 먹으면 좀 진정이 된다.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을 얌냠 먹으며 집에 걸어온 밤.
밤 산책이 기분 좋은 여름을 잘 지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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