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본 '본투비블루'
영화의 마지막 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 노래하기 위해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치게 되지만
그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결국 노래였나보다.
so please, forgive this helpless haze i'm in.
I've really never been in love before.
지난 금요일에 다녀온 대전 출장.
대전에 가본적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년 전 이렇게 더운 때에 친구들과 동물원에 다녀온 적이 있었네.
대전에 왔으니 성심당에는 꼭 가보고 싶어서 택시를 탔다.
큰 길가에 케익부띠끄가 있고 그 뒤에 가까운 곳에 빵집이.
가장 유명한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고르고 맛있어 보이는 다른 빵들도 골랐다.
다음에 는 케익부띠끄에서 예쁜 것들도 좀 사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성심당 빵을 먹어본 소감은 '맛있음!!'
막상 당일에는 다른 걸 먹느라고 짬이 없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먹었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갓 나왔을 때 먹는다면 더 맛있겠지.
기차에서 버스에서 내내,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고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만나게 되었다.
많이 바란 일이면서도 당황스러워서 퉁명스럽게 대했고 또 어이없게 가버린 그 사람을
그 날 내가 좀 다르게 대했더라면 뭐가 달라졌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아니라고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자꾸 떠오르고 그리운지.
좀 쉽고 편안하고 따뜻한 사랑을 하게되었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축구를 본 것이 참 오랜만. 그리고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한 건 이번이 처음.
자발적으로 간 것은 아니고 관객 동원에 필요해서 간 거였는데
비오는 날 우비입고 관중석에 앉아서 직접 보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막판에 들어간 골로 이겨서 더 좋았다.
버스타고 돌아오는 길에 나눈 이야기들도 좋았던 밤.
베란다에 내놓은 초록이들 잎에 먼지 닦아주다가 떨어진 꽃잎과 산호수 열매.
작고 예쁘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어느 휴일날 저녁에 산책나갔다가 데려온 구문초, 치자나무, 오데코롱민트.
꽃집 앞에 내놓은 걸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집에 데려다놓고 다시 산책나갔던 날.
요즘엔 이렇게 초록이나 꽃을 사서 집에 돌아오는 일이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유진목 시인 <연애의 책>.
얇은 시집 한권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제 이 책을 떠올리면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붙잡고 있었던
일요일 밤이 생각날 것 같다.
계속 읽고 쓰고 싶은 날들이다.
읽고 또 읽으면서 위로 받을 수 있는 문장을 찾으려고 애쓰는 날들.
내 첫 카메라 로모.
수리해서 여러 순간들을 담고 싶은데 남대문까지 가야한다.
에고고, 언제 고쳐서 가져오나.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0) | 2016.06.26 |
---|---|
잘한 일과 못한 일 (0) | 2016.06.26 |
한강의 서시 (0) | 2016.06.15 |
어느새 유월, 이제 정말 여름 (0) | 2016.06.06 |
일상 (0) | 2016.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