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졌어, 선우정아
지금 내 얼굴 어떠니
항상 난 숨이 막히고 답답해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진 않을 텐데
머리가 무거워 웃을 수가 없는데
왜 또 다가와
같이 가자 손을 내미는데
난 잡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말 진짜인지 어지러워
날 지키려 해가 다 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
애써 눈 맞추며 다가온 그의 입술
분명 같은 곳에 있는데 우린 방향이 달라
난 안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그래서 미안해 아름다움에게
어둠을 밝히는 저 환한 빛에게
날 소중히 담은 깊은 두 눈에게
나 땜에 삐뚤어진 너의 상처에
넌 거꾸로 서 있는 나를 봐
그리고 말을 해 힘들어 보인다고
세상과 널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자고
방법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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