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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귀엽고 다정한 것

1.

 

 

이제까지는 이상형.이라는 것이 막연했는데 엊그제쯤 깨달았다.

나의 이상형은 귀엽고 다정한 존재라는 것을. ㅎㅎ

둘다 모두 갖추고 있다면 정말이지 이겨낼 도리가 없다.

 

왜이렇게 힘이 안나고 사는게 재미가 없나 했더니 기다리는 이벤트가 없어서 였을까.

그리고 삶의 낙, 생활의 동력 같은게 딱히 없다는 것이 문제.

 

지난주에 보러간 공연에서 게스트로 나온 밴드의 노랫말 중에

나 혼자로 완전한 존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뭐,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정말 공감했다.

 

외롭지 좀 않으면 좋겠다. 이런 감정에 휩싸여 있는것이 정말 지겹다.

누가 필요하다는 감정 없이 나 혼자로서 오롯한 존재로 살고 싶은데.

 

얼마전에 우연히 만난 메리다의 숲 주인공 메리다를 닮은 다른 부서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사랑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는게 별로 재미 없잖아요. 근데 연애하면 좋고."

이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이 재미없고 팍팍한 삶에 연애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져다 주는 생기.

 

아, 외로운 내가 지겹고

정말로 좋은 연애를 하고 싶다.

 

사실, 평생 사랑없는 삶을 사는 사람을 몇몇 알고 있다.

 

내가 그렇게 되려나.

걱정이다.

살다보면 그렇게 살수도 있는 것이라서.

 

 

2.

 

여름 휴가에 대한 로망이 없다.

여름을 싫어해서 그런가, 덥고 습한 날씨에 어디를 가야하나 싶고.

일단 이 여름을 무사히 보내자는 생각만 했었는데

 

올해 추석에도 제주도에 가자는 충동적 결심을 하고 왕복 티켓을 예매했다.

 

일단 티켓만 예약했고 숙소는 조금 천천히 알아봐야겠다.

내가 나의 마음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혼자 여행은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잘한 선택일까.

 

작년에 제주 여행 준비하며 읽었던 올드독의 제주일기를 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예전에 친구에게 스노우캣 과 올드독은 고양이와 개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둘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들의 이미지란 귀엽고 다정하고 조금은 외로운 사람들.

 

사랑을 받는 존재들은 빛이 난다. 나옹과 은동이, 소리와 풋코도 그렇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찡해지도록 예쁘다.

사랑받고 있어서 더 그런것같다.

 

지금은 없는 소리의 생일날 "보고 싶고 안고 싶다'는 멘션에 눈물이 찌잉...

나도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너무나 사랑했던 존재란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해 평생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책에 언급된 이곳들에 가봐야지.

 

 

너무 나이 들어서는 말고 제주도에서 한달쯤 살아보고 싶다.

짧은 일정에 쫓기듯이 다니는 것 말고, 하루에 한 곳 정도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

 

 

여행은 떠나기 전, 여행을 그려보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데

9월 여행을 기다리며 이 여름을 잘 보내야지.

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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