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셋째 날>
1.
비오는 아침.
이틀 밤을 머무른 숙소를 떠나기 전.
제주 여행에서 머물렀던 두 곳의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본
해녀 모빌.
2.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 카페에 나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책을 좀 읽고,
여행 첫 날 숙소로 오다가 알게된 옆 방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가 좀 약해질 때 쯤,
다음 숙소가 있는 송당리까지 콜택시로 이동했다.
적절히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궂은 날씨에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
3.
체크인 시간보다 이르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작년과 올해 제주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뚜벅이 여행자는 동선을 크게 짜는 것보다는
둘러보고 싶은 여행지에 자리한 숙소에 머물며
그 주변을 오고가는 것이
여유있고 덜 피곤한 여행을 하는 팁.
그리고 여행이 조금 길다면
일정을 빽빽하게 짜는 것보다
틈틈이 잘 쉬어주며 다녀야 지치지 않는다.
4.
햄버거 스테이크가 유명하다는 곳.
한 시간 웨이팅을 후에
테이블이 높은 자리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챱챱.
5.
많은 제주도 여행서를 읽었지만 이 책이 가장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머물곳을 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유승혜 작가님의 <쉼표, 제주>.
구성이나 편집이 화려하진 않지만
나같은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정말 실용적인 정보가 많은 여행 책.
많은 제주도 여행서를 읽었지만 이 책이 가장 좋았다.
'쉼표, 제주' 첫부분에 소개된 송당리에 반했고,
짧은 설명이었지만 고요하고 아늑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소로소로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정했다.
3일을 송당리에 머물면서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6.
밥 먹고 동네 산책.
송당리 마을 사무소 뒷편으로 길이 난 당오름을 산책하며
푸르름을 만끽했는데
마을을 뒤덮은 이 녹색밭은 무엇일까 했더니
콩꼬투리가 매달린 것을 보고
아, 콩밭이군!
7.
송당리 마을사무소였다는데
지금은 1300K 제주점.
땀닦을 손수건을 두고와 마음에 드는 패턴의 손수건을 고르고
몇가지 소품도 골랐다.
따뜻한 청귤차도 한 잔 마시며 쉬는 시간.
8.
풍림다방은 오전 커피 판매시간이 끝나면
브레이크 타임을 후에 오후 커피를 파는데
엄청 줄이길어서 한가해질 때 쯤 들렀더니
유명한 브뤠베, 더치는 솔드아웃.
핸드드립만 가능해서 과테말라를 마셨다.
풍림다방의 커피 소감은
'앗, 정말 맛있다!'
아담한 다방에 사람들은 많고 소란스럽고 그래서
입소문 만큼 맛있을까했는데
오래 기다려서 마신 보람이 있는
정말 맛있는 커피.
다음날부터 휴무여서 커피 못 마실 수도 있었는데
기다려서 마시기를 정말 잘했다.
잘햇어, 나야. 쓰담쓰담. ㅎㅎㅎ
숙소에 들러 옷 갈아입고
해지기 전 동네 산책.
9.
소로소로에서의 저녁.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시간들.
'잠시, 안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월의 제주 여행 - 5 (0) | 2016.09.25 |
---|---|
구월의 제주 여행 - 4 (0) | 2016.09.25 |
구월의 제주 여행 - 2 (0) | 2016.09.25 |
구월의 제주 여행 - 1 (0) | 2016.09.25 |
여름, 바다 (0) | 201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