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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따귀 맞은 영혼

감기에 걸렸다.

 

힘든 일 끝나자마자 감기가 찾아오다니.

보통 그러는 것처럼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가,

아니면 제대로 쉬지도 않고 여기저기 다닌 덕분일까.

 

처방받은 3일치 약 다 먹었는데도 여전히 코가 찡찡하다.

부은 편도는 잘 자고 나니까 가라앉은것 같고.

아프지말자.

 

그동안 못쓴 월차를 좀 써보려고 이틀 휴가를 냈다.

야근 때문에 못갔던 운동을 3주만에 다녀왔는데 끝내고 나오는 기분이 참 좋았다.

바쁜 일도 끝났으니 이번 여름에는 운동에 시간을 더 들여볼까.

 

치과 치료를 시작했다. 이번 여름에는 치과 다니는게 일이겠다.

오래된 아말감을 레진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더 미루지 말고 끝내버려야지.

 

해야할 일은 미루고,

쓸데없는 일에는 미련을 못 버리는 나는 바보인가.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 또, 오해영'

 

몇 번씩 다시봐도 좋다.

어떤 대사들은 내 마음같고 내게 해주는 말 같다.

 

 

날이 좋아서 더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든 힘내서 으쌰으쌰 살아보려고 했는데 이젠 지쳐요.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이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기분,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

쫓겨난 우주에서 아양떨면서 빌붙어 살아야 하는 기분...

그게 어떻게 아무것고 아냐?

 

 

한대 맞고 쓰러진거야.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눈에 잘 안들어오고.

 

바빴던 봄에 조금씩 읽어가던 책 한 권을  쉬는 동안 공부하듯이 다시 한 번 읽었다.

 

두 번을 읽었어도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도 않고

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법을 찾은 것도 아니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어떤 일을 마주했을 때 그동안 내가 보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 속에서

 

1.

상대를 배려하느라 잔뜩 긴장하다 보면 어색해지고,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워집니다. 생기가 없어지고 분위기가 답답해지죠.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피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 상대를 상처 입히는 일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일은 오히려 뒤집어 보면, 또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만남이나 상황에서 '아무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신의 느낌을 믿어야 합니다. '별일 없을 거야' 하는 식의 이성적 판단으로 자신을 안심시키는 것은 위험합니다. 좋은 뜻과 노력으로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세상에는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깨끗이 포기해야 합니다. 힘겹게 애쓰다가 결국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래서 자신도 상처입을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보다는 그편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2.

"당신의 지금 모습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그대로는 아니야. 하지만 당신은 변할 수 있을 거야"라고요. 이 때 두 사람은 모두, 상대가 이 말을 들어주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헤어지지요.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패를 경험해보았을 겁니다. 그랬으면서도 우리는 거듭거듭, 같은 시도를 계속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변화할 거라는 기대 뒤에는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상대에게 자기가 싫어하는 면이 있는데, 거기에 대응할 방도를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든 간섭해서 바꾸고 싶은 겁니다. 자기의 힘이 전혀 미치지 않는 일과 마주칠 때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어디선가 그 일을 조종할 수 있는 장치를 찾아내고 싶어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때 조종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통제나 간섭이 아니라 신뢰와 경험입니다. 그런데 신뢰는 제조해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선사할 수 있을 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자발적으로 행동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남에게 줄 자세가 내면적으로 갖추어져 있을 때에야 바로 그것을 남들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나눠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강제로라도 반드시 '갖겠다'고 마음먹은 것들은 대개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희망을 품고 느긋해질 때, 마음상함이라는 함정을 피해 가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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