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뷰티인사이드를 봤다.
착한 두 사람의 착한 사랑,
사랑이 시작되는 때에
좋아하는 사람을 내일도 보기 위해 (얼굴이 바뀌면 안되니까) 잠을 자지 않고 꼬박 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거나 힘든 기색없이 웃어 보이는것.
일이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오늘도 내일도 서로의 시간을 공유해야만 하는 것.
그렇게 사랑하지만 도무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에
상대를 놓아주려던 연인은
결국 서로가 곁에 없음을 견뎌내지 못하고 함께하기로 한다.
사랑은 역시 같이 있는 일이 아닐까.
여러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함께하려는 것이 사랑이구나.
2.
이 영화를 같이 본 사람에게
누구를 정말 많이 좋아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지난 봄에도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상대의 마음이 건조해보여서 일까.
자꾸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누굴 많이 좋아해본적도 없고,
네 번의 계절을 함께한 사람과 헤어졌어도 많이 힘들지 않았다는
이 사람과 내가 특별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내가 나를 던지지 말아야 하는데.
3.
차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