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안녕

구월의 제주 여행 - 2

구월의 칠 2016. 9. 25. 19:54

<제주여행 둘째 날>

 

 

 

1.

 

5박 6일의 여행동안

제주의 날씨는 맑음-비-흐림-맑음을 왔다갔다.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어쩌면 '쨍'한 햇살보다는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름낀 하늘이 더 좋다.

물론 예쁜 사진에는 햇살은 필수.

 

 

2.

 

여행 내내 숙소에서 주는 조식을 건너뛰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아침 먹으려고 밖에 나왔는데

오늘은 걷기에 좋은 날씨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숙소 스탭분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차려주신 조식.

심플하지만 하루를 시작하기에 충분히 든든했다.

 

 

 

 

 

 

 

 

 

 

 

 

 

 

 

 

 

 

 

 

 

 

3.

 

제주도 여행에서 우도를 빼놓으면 섭섭할텐데

혼자서 우도를 간다는게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종달항에서 우도가는 배를 타기로 하고

한적한 길을 걸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유용했던 '다음 지도'

출발지점에서 도착지점까지 사진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이 세심함에 반해버렸다.

 

숙소에서 종달항까지,

아무도 없이 나 혼자 걸었던 이 길을

이 지도가 없었다면 아마 난 많이 헤맸을거야.

 

 

뚜벅이 여행자에게 정말 좋은 친구.

 

 

언제가 주말에 다음 로드뷰 차를 발견한 적이 있는데

쪼그미 차에 카메라를 달고 가는 모습이 귀여워 인상 깊었다.

 

이렇게 전국을 누비며 사진을 찍어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는거구나.  

고맙습니다!

 

 

 

 

 

 

 

 

 

 

 

 

 

 

 

 

 

 

 

 

4.

 

 

종달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우도에 도착했다.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도에 왔는데 땅콩아이스크림은 먹어야지.

 

 

차가 없어도 혼자 다녀도 우도 여행은 어렵지 않았다.

우도 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다섯개의 우도 핫스팟(?)에 자유롭게 내리고 다시 타서 다음 여행장소로 이동할 수가 있다.

 

나의 코스는 '검멀레 해변-비양도-서빈백사'

 

 

 

 

 

 

 

 

 

 

 

 

 

 

 

 

 

 

 

 

 

 

 

 

 

 

 

 

 

우도의 검멀레 해변과 서빈백사, 정말 예뻤다.

 

느긋하게 걸으며 좋은 것들만 담을 수 있었던 우도에서의 시간.

 

 

 

 

 

 

 

 

 

그림같았던 서빈백사.

 

가을방학 앨범 재킷에서 본 바다 같았다.

 

 

 

 

 

 

 

 

 

 

 

 

 

 

 

 

 

 

열심히 걷다가 배타고 돌아가기 전에 망고스무디 한 잔.

 

꿀맛.

 

 

 

 

 

 

 

 

 

 

 

종달리로 돌아가서

꼭 들러야지 하고 별표 찍어두었던 책방으로 향했다.

 

 

 

 

 

 

 

 

 

 

 

 

 

 

 

 

 

 

 

 

 

 

 

 

책 몇권을 사고,

저녁 먹기전에,

종달초등학교로 왔다.

 

 

주말이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책도 읽고

친구에게 나 여행 잘 하고 있다고 전화도 하고

아무생각없이 하늘만 보기도 하고.

 

 

 

 

 

 

 

 

 

 

 

 

 

 

 

 

 

 

 

 

 

 

 

 

 

9.

 

혼자서도 제주 흑돼지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안나의 촐라체'에 갔다.

 

저녁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방문.

 

혼자서도 편하고 여유롭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서 조으다 조으다-

 

관광지 맛집들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라

나홀로 여행객으로서는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먹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맛있는 것들로 잘 챙겨먹고 다녔다.

 

 

 

 

 

 

 

 

 

 

 

 

 

 

 

 

 

 

 

 

 

 

 

 

 

 

 

 

 

 

 

 

 

 

 

 

 

10.

 

종달리에서의 2박 3일.

 

이 동네의 아기자기함이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작은 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바라봤던 그 때가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