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울산, 여행
인증샷! ^___^
중학교 일학년, 열네살, 같은 반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삼십대가 되어,
자신의 삶을 꾸리느라 바쁜 어른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먼 도시에 보금자리를 갖게 된 친구를 보러 버스로 네 시간 걸리는 울산에 갔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서로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힘을 내어 간 먼 동네.
멀미가 심하고 더위를 많이 타는 친구와
뱃속에 아가가 생긴지 다섯달이 된 친구.
모두들 조금은 고생스러웠지만 셋이 같이 있을 수 있어 즐거웠던 지난 주말.
연일, 어제보다 오늘 더욱 더워지는 날씨에 한낮의 도시는 생각보다 한가했지만
요즘 핫하다는 포켓몬고가 가능한 울산의 간절곶은,
특히 이 우체통 주변에는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꼬마아이도 포켓몬고를. ㅎㅎ
친구 부부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던 1박 2일.
멀리서 왔으니 좋은데 보여주고 싶다며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해서 카페 두 곳을 골랐다.
그 중에 한곳은 이도공간.
여러 블로그들을 둘러 보고 기대 많이 했는데 역시 너무나 예쁜 공간이었다.
구석구석 돌아보며 심쿵했다.
카페도 예쁘고,
청포도 에이드와 당근 케이크도 맛있었다.
구석구석마다 안 예쁜 곳이 없네.
십리대밭도 가보고.
이렇게 큰 대나무 숲은 처음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타기 전, 플라워 카페 오베즈에도 들렀다.
분홍 장미 꽃다발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버스를 오래타야 해서 마음을 꾹꾹 접었다.
좋은 곳을 보여주려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맛있는 것을 먹이려고 맛집을 알아보고,
며칠동안 매일 마트에 들려 장을 보고 상을 차린 친구 부부.
둘이서 알콩달콩 꼬마신랑신부같은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우리를 생각해준 예쁜 마음이 있어 참 즐거웠던 주말 여행.
안녕, 아가 태어나면 또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