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당신은 누구시길래 나를 이렇게도 따뜻하게 토닥여주시나요

구월의 칠 2015. 5. 25. 20:42

 

 

 

 

 

5월 9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2015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 : 힘내!

 

당신은 대체 누구시길래,

잘 모르는 나를,

이렇게도 따뜻하게 토탁여주시나요.

 

이 포스팅의 제목은 커피소년을 생각하면서 떠올린 말이다.

 

5월 맞이 기분전환삼아 다녀온 커피소년의 공연 덕에 많이 즐거웠던 시간.

라디오 디제이가 들려주듯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많이 웃고 기분 좋은 기운을 얻었던 두 시간.

 

누군가와

서로 힘든 이야기를 나누거나

위로를 건네는 것이 종종 '섣부름'이라는 단어와 같이 쓰이는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대놓고 '힘을 내요', '위로해줄게요'라고 손을 내밀어주는 노래들을

 

사람들은 티내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흥얼거리며

울고싶은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소년. 그 이름답게 공연전에 나눠준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량생산된 무료커피가 꽤 맛있었다. 하하.

 

커피소년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유들유들한 성격과 좋은 입담으로 여직원들에게 인기있을 것 같은 영업부 대리님' 이미지. ㅎㅎㅎ

 

한결같이 '행복해질거야, 괜찮아, 힘내'라고 얘기해주는 노래들.

밝은 모습으로 이런 노래를 건네기 위해

그 스스로도 많이 애쓰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나아간 생각이려나? ㅎㅎ

 

이번 공연 셋리스트들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는데

그 중에서 한 곡을 골라서

<다리미>를 포스팅.

 

이 노래를 들으며 구겨진 나의 마음을 빳빳하게 다려서

건강하고 곧게 뻗은 마음으로 살아가보자는 오늘의 이야기.

 

 

 
다 구겨졌어요 다 해어졌어요
원래는 빳빳했는데 다 구겨졌어요

다 찢겨졌어요 너덜너덜해요
원래는 매끈했는데 많이 망가졌어요

구부러졌어요 펴지지 않아요
원래는 곧았었는데 구부러졌어요

칙칙해졌어요. 빛이 바랬네요
원래는 고왔었는데 많이 상했네요

얘가 이렇게 구겨진 애가 아닌데
삶이란 풍파가 널 구겨지게 했구나

얘가 이렇게 아파할 애가 아닌데
너무 주저앉다 보니 아픈 줄도 몰랐구나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 조심히 다려줄게
내가 널 다시 펴줄게 참 곱고 아름다웠던
원래 니 모습으로

못나지 않아 넌 참 예뻐 그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나를 바라봐 분명히 달라질 거야
원래 너의 모습으로

얘가 이렇게 한숨 쉴 애가 아닌데
마음에 큰 짐들이 너무 너를 눌렀구나

얘가 이렇게 불행할 애가 아닌데
계속 찾아온 걱정이 행복을 가렸구나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 조심히 다려줄게
내가 널 다시 펴줄게 참 곱고 아름다웠던
원래 니 모습으로

못나지 않아 넌 참 예뻐 그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나를 바라봐 분명히 달라질 거야
원래 너의 모습으로